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부근 바다에서 13일 오후 3시30분께 해녀 이상미(39)씨가 갑자기 나타난 상어에 왼쪽다리를 물려 중상을 입었다.
동료 해녀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안흥항에서 이씨 등 12명이 해마호(9.7톤)를 타고 나가 전복을 따기 위해 잠수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이씨가 물 위로 올라와 ‘모두 피해’라고 소리쳐 다같이 인근 섬으로 피했다”며 “그러나 이씨는 이미 상어에게 다리를 물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리가 절단되지는 않았으나 허벅지와 무릎을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하게 물려 태안의료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군산대 해양생명과학부 최윤 교수는 상처 부위를 찍은 사진을 살펴보고 “이씨와 해녀들이 상어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물린 부위가 옆으로 찢어진 데다 이빨 자국이 듬성듬성 난 점 등으로 미뤄 3㎙ 정도 크기의 백상아리에 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태안해양경찰서는 7일 전북 부안군 앞바다에서 백상아리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자 어민들에게 ‘상어 주의보’를 내렸다.
1959년 여름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대학생이 상어에 물려 숨진 이후 96년까지 해녀와 잠수부 등 모두 6명이 상어에 희생됐으나 이후 인명 피해는 없었다.
태안=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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