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해외 도피 5년 8개월 만에 귀국, ‘대우사태’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전망이다.
13일 밤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한 김 전회장은 14일 오전 5시50분 인천공항에 도착, 대우사태와 도피생활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 형식의 ‘귀국의 변’을 밝혔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검사장)는 김 전회장을 공항에서 검찰로 연행,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전회장을 상대로 △41조원 분식회계 지시 △ 9조2,000억원 사기대출 △ 200억 달러(현재 환율 약 20조원)외환 유출 등의 혐의를 확인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박영수 중수부장은 13일 “김 전 회장의 건강 상태나 공적을 고려해야 한다는 일각의 여론도 알고 있지만 일단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구속수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검찰은 체포영장 집행 후 48시간 이내인 유효기간을 고려, 14일 밤께 김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영장이 발부되면 20일 가량의 수사를 거쳐 다음 달 5일께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대우그룹 관계자들은 그러나 대우그룹의 영국 금융센터인 BFC(British Finance Center) 등을 통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김 전 회장은 13일 오후 11시30분 아시아나항공 OZ 734편으로 하노이를 출발했다. 김 전 회장은 하노이 공항에서 의료진 및 법무대리인 등 일행 4명과 함께 일반인과 격리된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귀국길에 올랐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김 회장의 건강이 몹시 악화해 하루 빨리 대우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귀국을 택했다”며 “그가 세계화에 기여한 점 등 대우그룹의 공(功)ㆍ과(過)에 대해 새로운 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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