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수들이 최초로 이익단체를 만들어 권리 찾기에 나섰다.
국내 가수 200여명이 참여한 한국가수권리찾기협의회(회장 윤형주)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발족식을 겸한 ‘가수 권리 찾기 선포식’ 및 공청회를 가졌다. 그 동안 국내에서 작곡가, 작사가 등이나 음반제작자로 구성된 단체는 있었으나 가수들만으로 이루어진 권익단체가 만들어진 것은 80년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이다.
가수들이 협의회 결성에 나선 것은 1년 전부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보다 낮은 대우를 받고 있는데다, 정당한 법적 권리조차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협의회에는 최희준 신중현 남진 김상희 패티김 하춘화 등 12명을 고문으로, 양희은 최백호 전인권 이문세 유열 박상민 이승철 신승훈 김건모 신해철 등 30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저작권을 둘러싸고 기존 대중음악 단체에 대한 불신이 만만치 않은 상태에서 이처럼 가수들이 직접 권리 찾기에 나섬에 따라 가요계에는 적잖은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원찬 협의회 사무국장은 “음반 시장이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음원 시장에서 조차 가수들이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권리를 찾자는 의식이 팽배해 뭉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회장을 비롯, 장병국 한나라당 의원 등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공청회에 패널로 참여한 박익환 인하대 법대 교수, 홍승기 변호사,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 소장 등은 저작권법 명시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보장되지 않은 가수들 권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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