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이 13일 새벽(한국시각) 네덜란드 엠멘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선수권 조별리그 F조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브라질 및 나이지리아에 이어 조 4위로 밀렸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을 거둬 16강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은 16일 새벽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출발은 좋았다. 선취골을 신고한 것은 전반 25분 ‘마스크 맨’ 신영록. 턱뼈 골절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신영록은 백지훈이 때린 슛이 상대 수비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달려들며 오른발 슛,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상대의 문전 크로스와 스루패스 한방에 포백 수비라인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스위스 공격수에게 잇따라 공간을 허용, 두 골을 내줬다. 스위스는 전반 27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최전방으로 올라온 볼을 안티치가 오른발슛, 동점골을 뽑아냈고, 6분 뒤 다시 한국측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넘어온 크로스를 스트라이커 볼란텐이 슬라이딩하면서 논스톱 슛, 추가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후반들어 전반의 박주영 신영록 투 톱에 김승용까지 나란히 세우는 스리톱으로 바꾸고, 포백 대신 스리백 수비로 전환, 공격의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동점골을 낚는데 실패했다.
박성화 감독은 “전반 득점 후 방심한 탓에 2점을 내준 것이 문제였고, 수중전으로 우리의 장점인 미드필드 플레이를 정상적으로 펼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공격적인 전략으로 남은 두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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