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출석, “외환보유액 가운데 일부를 스와프 계약을 통해 민간은행이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민간은행이 한은에 원화를 담보로 맡기고 이에 상응하는 금액의 외화를 5~10년의 장기대출을 받아 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은은 환율방어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고 원화흡수를 통해 통화안정증권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민간은행은 환리스크 없이 외환을 장기로 조달, 운용할 수 있다. 한은은 이미 국민연금관리공단과 30억달러 규모의 원ㆍ달러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박 총재는 “외환위기 때 300억달러를 시중은행에 예치했으나 정작 필요할 때 회수가 되지 않아 위기를 맞았으며, 당시는 스와프 거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0일 시중 은행장들이 ‘해외에서 외화조달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공식 반응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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