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원-부산-인천. 4일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죽음의 9연전’ 동안 롯데가 이동한 도시들이다. 이동 거리만 본다면 8개 구단 중 최악. 9연전에 들어갈 때 롯데 양상문 감독의 한숨이 유독 깊었던 이유다. 기나긴 9일이 그렇게 지났고 그 한숨은 충격의 8연패라는 악몽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12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최근 3위에서 밀려난 롯데는 이제 4위도 장담 못하게 됐다.
5위 현대와 2게임 반차. 롯데는 박기혁의 5회 솔로포 등을 앞세워 SK에 2-5로 따라갔지만 7회 믿었던 마무리 노장진이 SK 이진영에게 투런포를 허용, 추격 의지를 잃었다.
한때 꼴찌까지 추락했던 6위 SK는 3연승으로 5위 현대와의 승차를 반게임으로 바짝 좁혔다.
반면 독수리는 8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한화는 대전에서 LG를 7-5로 누르고 1999년 10월 10연승 이후 6년 만에 최다 연승을 달렸다.
4-0까지 앞서다 LG에 잇따라 점수를 내줘 4-5로 역전 당한 한화는 7회 대타로 나온 이도형의 동점 솔로포 등을 묶어 2득점, 단숨에 재역전에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삼성 배영수는 시즌 8승째를 챙겼다. 배영수는 수원 현대 전에서 선발로 출장, 8과3분의2이닝 동안 6안타 2실점 호투했다. 삼성의 4-3 승리. 9회 2사 1루에 구원 등판한 삼성의 소방수 권오준은 현대 정성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힘겹게 뒷문을 단속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홍성흔의 솔로홈런 등을 앞세워 기아를 4-1로 물리쳤고 두산 정재훈은 18세이브로 구원 1위를 지켰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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