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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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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의 '이중생활'

입력
2005.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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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직원 행사를 하며 목사와 유명 다단계 업체 직원에게 사건 무마 등의 명목으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어온 60대 자영업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청와대 공식 직제에 있지도 않은 ‘청와대 별관팀장(수장)’ 행세를 하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손모(62ㆍ자영업)씨를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해 12월 다단계업체 J사 직원 김모씨에게 접근해 “청와대에서 비리를 조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일을 맡고 있는데 J사의 비리가 드러나 무거운 세금을 물리도록 국세청에 통보하고 회사 대표를 출국 금지시켰다”고 속인 뒤 사건 무마 등의 명목으로 올 1월까지 1,10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손씨는 서울 강남의 모 백화점에서 200만원짜리 양복과 150만원짜리 코트 등 518만원어치의 물건을 사고 김씨에게 계산을 시켰고, 개인 빚 200만원을 대신 갚도록 하는가 하면 부하 직원들의 설 보너스 명목으로 3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또 평소 알고 지내던 목사 전모씨에게서 “아는 사람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담당 경찰관에게 부탁해주겠다”고 속여 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에서 소금장사를 하는 손씨는 매주 2~3일 가량을 서울에서 머물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7년째 청와대 별관팀장을 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는 비리를 조사하고 있다고 속여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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