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카이런이 좋을까, 검증된 쏘렌토가 나을까.’
쌍용차가 신차 ‘카이런’으로 기아차 ‘쏘렌토’에 도전장을 냈다. 기아차는 검증된 품질과 전략적 가격을 책정한 ‘쏘렌토 영팩’ 모델로 수성에 나섰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한 판 승부가 흥미롭게 펼쳐지며면 세금 및 경유값 인상에 따라 시들해진 SUV 인기가 부활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카이런과 쏘렌토의 제원 등을 비교했다.
먼저 크기는 거의 차이가 없다. 길이(전장)에서는 카이런이 4,660㎜로 쏘렌토(VGT 모델 기준)의 4,625㎜보다 길고, 차의 폭(전폭)은 쏘렌토가 1,885㎜로 카이런의 1,880㎜보다 다소 넓다.
실내 공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앞 바퀴와 뒷바퀴의 거리인 축거도 카이런이 2,740㎜로 쏘렌토의 2,710㎜보다 길다. 그러나 실내 폭은 쏘렌토가 1,560㎜로 카이런의 1,525㎜보다 넓다.
배기량에서는 카이런이 2.700cc로 쏘렌토(2.500cc)보다 더 크다. 반면 연비는 큰 차이가 없다. 카이런의 연비는 ℓ당 10.6㎞(자동변속 기준)이고 쏘렌토는 ℓ당 10.7㎞이다. 다만 쏘렌토 WGT 모델의 경우엔 연비가 ℓ당 10.1㎞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고출력도 카이런이 175마력으로 쏘렌토(VGT 174마력, WGT 145마력)에 비해 다소 뛰어나다. 그러나 최대 회전력(토크)은 쏘렌토(VGT)가 41㎏ㆍ㎙/2,000rpm으로 카이런의 35.7㎏ㆍ㎙/1,800rpm 보다 크다.
가격은 카이런이 2,152만~3,166만원, 쏘렌토가 2,034만~3,139만원으로 카이런이 조금 높다고 할 수 있다. 승차감에서도 카이런이 다소 역동적인 느낌이 드는 반면 쏘렌토는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각 사의 공략 포인트는 무엇일까. 쌍용차는 카이런이 2002년 쏘렌토 이후 3년 만에 나온 중형 SUV 신차 인데다 ‘렉스턴’ 엔진에 ‘체어맨’의 완충장치(서스펜션)를 달아 SUV와 세단의 영역을 뛰어 넘는 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승용차를 탄 것처럼 조용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차”라며 “전국 240개 영업소의 시승 행사를 통해 카이런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쏘렌토의 검증된 품질과 가격 할인 정책으로 이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쏘렌토는 최근 기아차의 역대 생산차종 중 최단기간인 39개월만에 50만대 생산을 달성한 효자 제품이다.
또 기존 쏘렌토 LX 고급형에 썬루프와 보조 범퍼, 광폭 타이어 등을 기본 장착한 ‘쏘렌토 영팩’ 모델을 2,136만원에 내 놓았다. 특히 이달 중 구입 고객에겐 100만원을 더 깎아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유가 인상과 7~10인승 차량의 세금 인상으로 SUV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고 실제 시장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다”며 “신차 출시와 가격 인하가 SUV의 부활을 가져올 수 있을 지 지켜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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