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친구(friend)란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 배석한 정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노 대통령의 직함을 어떻게 불렀는지는 분명히 기억 나지 않지만 노 대통령을 향해 한두 차례 친구란 표현을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을 시작할 때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부장관은 노 대통령에게 인사하면서 “Mr. President”라는 호칭을 썼다.
부시 대통령은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을 상대로 부적절한 표현을 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이 사람(this man)”이라고 불렀고, 2003년 5월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편안한 상대(easy man)” 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미스터 김정일”이라고 비교적 격식을 갖춘 표현을 썼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5월 “미스터 김정일”이란 호칭을 썼을 때 북한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 균열’ ‘북핵 해법 한미 이견’' 등으로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하루 전 ‘노 대통령이 외교적 노력 소진을 전제로 대북 강경책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은 일부 언론의 ‘과장 보도’를 염두에 둔 듯 노 대통령에게 “앞으로 신문 읽지 마세요”(don’t read newspaper)라고 조크를 던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예정에 없던 배석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럼스펠드 장관은 발언은 하지 않고 줄곧 경청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럼스펠드 장관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얘기가 잘 된 것 같다”며 회담 결과를 긍정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노 대통령과의 별도 접견에서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측 인사들이 회담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은 “매우 훌륭한 회담“(excellent meeting)이라고 평가했다고 반기문 외교장관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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