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6ㆍ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통일대축전에 참석할 남북 당국대표단이 12일 확정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40명으로 구성됐고, 북측에서는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대남 분야 실세와 회담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이에 따라 이번 6ㆍ15 기념행사 기간에 남북 당국 대표단이 남북간 현안에 대해 나름대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 대표단에는 정 장관을 비롯해 박병원 재경부 차관,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통일부 국방부 외교부 등의 실ㆍ국장급이 포함됐다. 또 박재규 임동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등 6명이 자문단으로 방북한다.
북측 대표단의 면면도 화려하다. 단장을 맡은 김기남 부위원장은 올해 79세로,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을 역임한 뒤 현재 당 중앙위 비서를 맡고 있으며 향후 대남 분야업무를 총괄할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14차 장관급 회담 북측 단장이었던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남북 경추위회담 북측 단장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도 대표단에 포함됐다.
또 북측 자문단에는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대남 분야 거물들이 포진했다. 임 부부장은 정동영 장관이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를 위해 서한을 보냈던 북측의 대남 분야 핵심 인사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예방한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과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협의한 바 없고 우리가 요청한다고 성사될 문제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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