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술계의 최대행사인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10일(현지시각) 개막됐다.
한 세기가 넘는 역사를 통해 근현대미술의 다양한 실험정신을 선보여온 베니스 비엔날레가 올해 낙점한 최우수작가부문 황금사자상 수상자는 독일의 조각가이자 그래픽 아티스트인 토마스 슈트. 35세 미만 작가에게 주는 신인작가부문 황금사자상은 비디오 설치작품을 출품한 과테말라의 레지나 호세 갈란도가 차지했으며, 최우수 국가관상은 프랑스에게 돌아갔다. 또 미국의 개념미술가 바버라 크루거는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문 뒤의 비밀(Secret beyond the door)’라는 주제로 최정화 성낙희 김소라 함진 박이소 등 역대 최다인 15명 작가가 참가했다. 한국의 현대미술이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어떻게 전지구적 동시대성을 확보하고 자신의 모습을 변천 시켜 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관 공식 개막식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 이사장 데이비드 코롭과 건축가 램 쿨하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 부인이자 미술품 컬렉터로 유명한 정희자씨 등 국내외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에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전세계 73개국 유명작가 3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비엔날레 총감독은 스페인 출신 여성 큐레이터인 마리아 데 코랄과 로자 마르티네즈가 맡아 여성특유의 섬세한 전시기획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비디오와 사진들이 많이 출품됐으며, 한정된 전시공간을 잘 활용, 관람편의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 비엔날레를 특징 지울만한 새로운 경향이나 이슈를 제기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베니스 비엔날레 작품전시는 11월6일까지 계속된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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