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슛(shoot) 들어갑니다. 카메라 준비하시고, 레디~ 액션!”
‘영화도시’부산이 촬영현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훌륭한 자연경관 배경에다 제작경비도 적게 들어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하려는 영화제작팀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부산영상위원회(영상위)에 따르면 올 들어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을 완료한 영화는 ‘박수칠 때 떠나라(감독 장진, 주연 차승원 신하균)’,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 주연 이영애 최민식)’등 모두 8편. 또 현재 촬영중인 영화가 8편이고 연말까지 촬영 대기 중인 영화도 무려 20여편에 달한다. 지난해 부산에서 찍은 영화 20편(촬영일수 244일)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놀라운 성장이다.
신현준 김원희 주연의 ‘가문의 영광2(감독 정용기)’가 지난달 말부터 부산시청과 부산시의회 등을 무대로 촬영하고 있으며, 권상우 유지태 주연의 ‘야수(감독 김성기)’는 해운대그랜드호텔 등을 배경으로 담고 있다.
또 엄정화 박해일 주연의 ‘소년, 천국 가다(감독 윤태웅)’가 영화 ‘친구(감독 곽경택)’의 무대였던 범일동 일대 극장가 등지에서 촬영중이다.
부산 촬영을 앞두고 있는 영화제작팀들도 영상위 직원들과 함께 촬영장소와 행정지원 등을 물색하기 위해 속속 부산을 찾고 있다.
이같이 영화인들이 부산을 촬영지로 선호하는 이유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산과 바다, 강 등을 두루 갖춘 천혜의 자연경관에다 영화제작 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좋기 때문이다.
우선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B촬영장(530여평) 등 2곳의 촬영스튜디오와 6억원을 호가하는 촬영카메라 2대 등 영화제작기반이 탁월하다.
또 발로 뛰며 찾아낸 숨은 명당자리를 담은 사진 1만 8,000여장의 ‘로케이션 데이터베이스’와 동영상, DVD 등을 영상위 홈페이지(www.bfc.or.kr)를 통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영상위 양성영(29) 로케이션팀장은 “영화를 편하게 찍을 수 있도록 각 기관이 아낌없이 행정지원을 하고 장소 섭외 등을 대신해주는 것도 제작팀을 유치하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영상위 김정현(33ㆍ여) 기획팀장도 “1970년대부터 현재와 미래의 시대상까지 카메라 앵글에 담아낼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라고 부산의 장점을 꼽았다.
최근 부산 벡스코(BEXCO) 등지에서 여성 4인조 인기그룹 쥬얼리의 ‘패션’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친 권영빈(28) 조감독은 “부산은 자연경관이 뛰어나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로는 최고”라며 “제작경비도 적게 들어 경제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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