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정책을 ‘군청 수준’으로 혹평했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10일 “정부의 정책이 강남 아줌마들보다 못하다”며 부동산 대책을 거듭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강남 아파트값 폭등은 일부 지역 주민들과 부동산업자들이 엮어낸 것”이라며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강남을 집중적으로 때리고 있지만 강남 아줌마들은 여기에 대비해 집값을 담합해 올려 놓아버리므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를 ‘어설픈 사냥꾼’이라며 “총(부동산대책)만 좋은 것을 들고 온 산을 뒤지고 다니지만 잡으려는 짐승(집값)은 못 잡고, 엉뚱하게 나물 캐러 온 사람(서민)만 잡았다”고 비유했다.
이 시장은 그렇다면 집값을 잡을 수 있는 묘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동산 분야에 대해 나름대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제논리로 받아들이지 않고 정치논리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청 수준’ 발언에 대해 “군청의 행정 수준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정부가 시장에 미주알 고주알 간섭하면 안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제3정조위원장은 이날 “주요대학 경제ㆍ경영학과 교수 40명을 상대로 ‘노무현 정권 경제정책 중간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개 항목 중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가 D+로 가장 낮았다”며 “상당수 교수들이 현 정권의 경제에 대한 몰이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9일 서울시정을 ‘전시행정’으로 비하한 데 대해 반박성명을 내고 항의방문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진종근 전남 고흥군수는 “이명박 시장은 군정과 군수를 비하한 폄하 발언을 즉각 사과하라”는 성명을 내고 “이 시장이 대권을 구상중인 줄 모르나 오늘날 국론분열과 대립, 갈등은 특정 정치인과 지도층의 무책임과 무절제에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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