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거품 제거론’ 등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기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10일 “2분기를 저점으로 3, 4분기에 본격적인 회복세를보일 것”이라며 “2분기 실적 악화는 이미 예상했던 일로, 실적 목표 하향 조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9월까지 자사주 410만주(보통주 380만주, 우선주 30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보통주 1조8,240억원, 우선주 960억원 등 총 1조9,200억원으로, 분기당 자사주 매입 규모로는 최대치이다. 매입기간은 14일부터 9월13일까지 3개월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대량 매입은 올해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시장 일각의 위기론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7일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보고서를 인용,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가 공급 과잉 상태가 돼 가격이 연말까지 40%, 내년에는 52% 더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하락은 낸드플래시로 어려운 경기 상황을 돌파하려는 삼성전자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 전무는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에 대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몇 배씩 성장해 왔고, 이 같은 성장을 위해 가격을 낮춰왔다”며 “특히 2기가, 4기가급 등 고용량 시장을 키우려고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전략적으로 낮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상반기에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워낙 많아 가격을 충분히 낮추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 때문에 하반기에 예상보다 가격 인하폭이 커지면서 마진율이 다소 감소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호조 전망이 바뀌는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 전무는 이와 함께 “휴대폰의 경우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고가 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마진이 소폭 내려갈 수 있지만 수익률은 10% 중반대를 유지하고, 액정화면(LCD) 패널도 일부 패널가격의 하락세가 멈추는 등 앞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