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보기 드문 주식 매입극으로 거대 민방 후지TV를 삼키려 해 유명해진 IT 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ㆍ32) 사장이 일본의 40대 부자로 우뚝 섰다.
미국 포브스지는 9일 ‘일본의 부자 40명’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6억4,500만 달러의 자산을 가진 ‘풍운아’ 호리에 사장은 최연소인 32세의 나이로 40위 부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호리에 사장은 비록 후지 TV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매집한 주식을 되판 차액 등 거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IT 업계의 리더인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회장은 36억 달러로 9위에 올라 IT 업체 경영자로서는 선두를 달렸다. 인터넷 회선사업과 고정전화사업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손 회장은 최근 증권업에도 진출했으며, 휴대전화 사업 참여도 시도하고 있다.
일본 빠칭코 업계의 선두 주자인 재일동포 한창우(韓昌祐ㆍ74) 마루한 회장도 자산 17억 달러로 24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한 회장에 대해 “온갖 차별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액 1조3000억엔으로 빠칭코업계 1위를 차지한 불굴의 경영자”라고 평했다. 일본의 40대 부자에 오른 한국계 경영자는 손 회장과 한 회장 2명이다.
1위는 일본 주류ㆍ음료업체인 산토리의 사지 노부타다(佐治信忠) 사장(58억 달러), 2위는 소비자 금융업체인 아이풀의 후쿠다 요시다카(福田吉孝) 사장(57억 달러)이 차지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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