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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의 재즈프레소] 신광웅의 한국적 재즈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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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의 재즈프레소] 신광웅의 한국적 재즈 무대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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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자. 지난 2월 EBS-TV에서 ‘공감 – 스페이스’의 라이브 공연을 마치고 함께 출연했던 연주자들과 기념으로 촬영했다. 단순한 기념 사진으로 치부해 버릴 수는 없다. 6순을 앞뒤로 가까이에 둔 한국의 재즈 1세대가 거의 모여 있는, 흔치 않은 사진이다.

왼쪽 앞부터 최세진(드럼), 강대관(트럼펫), 이동기(클라리넷), 김수열(색소폰) 등 그야말로 한국 재즈의 산 증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옆에 서 있는 두 남자는 장응규(베이스)와 김준(보컬), 가운데 앉은 클럽 야누스의 주인 박성연(보컬)옆으로는 홍덕표(트롬본). 맨 오른쪽 앞에서 유머러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신관웅(59ㆍ피아노)이다.

그는 동년배 재즈맨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다. 여전히 무서운 현역인 그를 만나, ‘재즈는 연륜 따라 익어가는 예술’이란 통설은 정설이 된다.

11일 서울랜드 내 삼천리극장 야외 무대에서 열리는 ‘Jazz In Sunset’중 재즈팀의 대표 주자다. 30년 음악 친구 박성연을 비롯, 말로 장정미 김목경 등 30대 재즈-블루스 맨들과 한바탕 향연을 벌인다. ‘All Of Me’ , ‘물안개(박성연 작사ㆍ작곡)’ 등 박성연과 펼칠 무대라면 언제든 반갑다.

그런데 홍익대앞에 자신의 재즈 클럽 문 글로우를 연 이후로는 그 쪽 일에 쫓겨 5년째 번듯한 무대를 가지지 못 했다. 이번 무대는 그래서 더욱 살갑게 느껴진다. 한국 재즈사에서 그를 빼놓을 수 없듯, 그의 재즈에서 박성연을 빼 놓을 수 없다.

1970년대 이화여대 앞 시장 바닥에 국내 최초의 재즈 클럽 야누스가 문 열었을 때 드러머 유영수의 권유로 매월 연주회에 참여했고, 거기서 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을 알게 됐다. “학생처럼, 항상 배우고 싶어했어요. 대개 연주자와 보컬은 좋아 하는 곡들이 서로 갈리는데, 우리는 자연스레 찾아 갔어요.” 결론은 한(恨)의 정서와 가장 근접한 빌리 할러데이였다.

예를 들어, 둘이 함께 한 할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에서 우리는 차라리 한국 가요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번 무대를 두고 한국적 재즈의 권화(權化)라 불러주고 싶은 이유다.

4년전 김희현(드럼), 장응규와 만든 슈퍼트리오의 연주에 박성연의 노래가 함께 한 미발표 녹음분 10곡이 제작비 문제로 햇빛을 보지 못 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아타까울 뿐이다.

오후 7시 30분에 펼쳐질 이번 콘서트는 신동진(테너 색소폰), 임대성(베이스), 서희(드럼)의 반주로 이뤄진다.(02)533-8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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