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들이 가장 많이 쓰는 미용용품은 어떤 것일까. 답은 비누(98.5%)다.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이 나오겠지만 놀라운 것은 클렌징 폼을 사용하는 남성이 17.2%나 되고, 4명 중 한명은 팩이나 마사지를 해봤으며, 색조 화장인 파우더를 사용하는 남성이 0.5%나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바야흐로 남성도 가꾸는 것이 미덕인 시대다. 나서서 화장품 가게를 기웃거리진 못해도 아내가 팩 하나 얹어주면 못 이기는 척 눈을 감는다. 하지만 관심은 있어도 정작 관리법을 모르는 남성들을 위해 태평양은 피부ㆍ몸매ㆍ헤어스타일 관리의 모든 것을 담은 ‘Men’s grooming’(더북컴퍼니·1만2,000원)을 펴냈다.
그루밍(grooming)이란 여성에게는 ‘뷰티’(beauty)와 같은, ‘남성의 자기 가꾸기’를 뜻한다. 이 책에 소개된 그루밍 요령을 알아보자.
자기 가꾸기 욕구
우리나라 남성들은 급속히 화장품을 받아들이고 있다. 2005년 태평양이 6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7.2%의 남성은 자신의 피부 타입을 건성 지성 복합성 등으로 꼽을 줄 알았고 뾰루지와 같은 피부트러블, 피부 건조, 탄력 저하 등 평균 3.6개의 피부 고민을 갖고 있다.
에센스 사용비율은 총 9%. 더욱 놀라운 것은 일반, 미백, 주름방지, 보습, 피지모공 등으로 기능에 따라 골라 쓰고 있다는 점이었다. 팩 역시 사용비율이 14%나 됐고 필 오프 팩, 워시 오프 팩, 시트 팩 등으로 종류가 다양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21.8%나 쓰고 있으며 색조 제품이랄 수 있는 컬러로션은 4.3%, 파우더는 0.5%를 사용한다.
스킨(87.8%)과 로션(91.5%)을 사용하는 비율도 2004년보다 각 3.6~8.4%포인트 늘었다. 주 3회 이상 향수를 쓰는 남성도 25%다. 아직도 “남자가 셰이빙 제품이면 됐지”라고 생각한다면 그저 속으로만 생각하는게 나을지도 모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여성보다 까다로운 피부
남자 피부는 여자 피부보다 두껍고 번들거린다. 이는 잔주름은 잘 안 보이지만 갑자기 깊은 주름이 생긴다는 뜻이며, 피지 분비가 많아 여드름 같은 트러블이 생기기도 쉽다는 뜻이다. 더욱이 여성 피부보다 수분 증발량이 많아 각질층이 더 건조해지기 쉽다. 남성 피부가 상처받기 쉬운 또 다른 이유는 매일 예리한 면도날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남성이 신경써야 할 핵심은 깨끗한 세정, 과잉 분비되는 피지 컨트롤, 충분한 수분 공급, 자외선 차단제의 생활화, 면도 전후의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즉 면도 전에는 반드시 폼이나 크림을 바르고, 끝나면 보습 제품을 꼭 발라야 한다. 아침 저녁 클렌징 폼 등을 써서 깨끗이 닦아내야 하며, 피지컨트롤 에센스나 기름종이 등은 늘 갖고 다니는 게 좋다. 또 여성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피부타입을 정확히 파악해 피부에 맞는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20분 스타일 변신
샴푸하기. 먼저 가볍게 빗질을 한 후 미지근한 물로 샴푸를 머리 속 전체를 마사지하듯 문질러 닦아내고 헹궈낸다. 트리트먼트는 머리카락 끝에만 발라 두었다가 5분 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낸다. 머리를 말릴 때는 때리듯 두드리며 말려준다.
세안과 면도. 클렌징 폼을 2~3㎝ 짜 손에서 거품을 낸 후 얼굴을 문지른다. T존 부위는 손끝으로 세심하게 문질러 닦는다. 여러 번 물로 헹궈내고 마지막 헹굼은 찬물로 써서 모공을 닫아준다. 면도는 반드시 세안 후에, 셰이빙 폼 등을 바르고 한다.
기초 관리. 면도 후 보습을 위해 스킨을 바른다. 여드름성 피부는 오일프리 제품을, 민감성은 순한 전용제품을 바른다. 로션과 에센스도 잊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1㎝정도 짜 바른다.
메이크업. 컬러로션으로 피부 톤을 고르면 ‘로션 하나 바꿨을 뿐’이지만 안색을 환하게 만들어 준다. 좀 더 깨끗한 얼굴을 만들고 싶다면 잡티를 가려주는 컨실러를 사용한다. 손가락 끝으로 찍은 뒤 문질러 주면 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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