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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한때 탈당검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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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한때 탈당검토… 왜?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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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은 당초 상임중앙위원 사퇴가 아니라 탈당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염의원의 사퇴파동은 후폭풍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염 의원이 탈당을 검토했던 주요 이유는 합당론, 기간당원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쳐온 유시민 의원 등 개혁파와 당을 함께 하기 어렵다는 태생적 반감에서 비롯됐다. 특히 호남 민심이반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합당하자는 염 의원의 주장이 개혁파의 반발에 부딪치자 거취 문제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호남의 민심 이반은 심각하다. 이는 호남에서의 우리당 지지율이 한달 새 11%포인트나 빠져 34.7%에 그친 이번 달 리서치 앤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이에 호남 의원들이 동요하고 있고 염 의원은 이를 막기 위해서도 합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호남 의원 탈당설은 전남 3명, 전북 1명, 광주 1명 등 실명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우윤근 의원은 “10일 광주ㆍ전남 출신 의원들이 모여 염 의원 사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호남이 현 여권을 집권하게 만든 에너지였는데 이를 무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염 의원이 지난 주 유시민 의원과 만나 합당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유 의원은 당헌 당규를 이유로 들며 반대해 거리감만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염 의원과 유 의원의 구원(舊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달 경주에서의 상임중앙위에서도 기간당원제를 완화하자는 염 의원과 김혁규 의원의 주장에 유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부딪쳤다.

하지만 염 의원의 사퇴를 단순히 개혁파와의 대립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염 의원이 최근 당내에서 고립감을 느꼈다는 설명도 곁들여진다. 당혁신위 구성 때도 염 의원이 추천한 K의원을 장영달 의원이 언성을 높여가며 반대했다. 또 염 의원은 문희상 의장과 일부 의원들에도 섭섭해 했다는 전언이다.

문 의장이 개혁파의 ‘준동’을 강력히 제재하지 못한다는 불만에다 실용성향 일부 의원들이 유시민 의원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공격을 우려해 공개석상에서 할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퇴의 변에서 “최근 정치상황에 참으로 깊은 비애를 느낀다”고 말한 것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염 의원은 상중 사퇴와 탈당 두 가지 카드를 모두 준비했다. 염 의원이 사퇴 직전 김태랑 전 의원과 실용성향의 일부 의원들에게 유 의원에 대한 불만과 탈당 결심을 얘기하자 이들이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불발에 그치긴 했지만 염 의원이 준비했던 ‘탈당의 변’을 봐도 곳곳에 개혁파에 대한 불신이 짙게 배어 있다. “같은 당의 동지들에게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는다. 분열주의적 개혁론자들이 당을 망치고 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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