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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유일전자 인수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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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그룹(회장 장세주)이 세계 1위의 휴대폰용 키패드 제조업체인 유일전자를 전격 인수하면서 정보통신(IT) 사업에 진출했다.

동국제강은 9일 유일전자 양윤홍 사장의 보유 주식 326만7,140주(28.73%)를 880억원(주당 2만6,935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유일전자와 체결했다.

동국제강은 양 사장을 제외한 유일전자의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시켜 독립경영체제로 운영하는 한편, 추가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해 유일전자를 2010년까지 매출 2조원, 순이익 3,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분야 및 정보통신기기용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차세대 부품 소재 산업 등에서 유일전자와의 시너지 효과가 크고 첨단 기술을 보유한 중견 IT업체 등을 추가 인수할 방침이다.

유일전자는 1982년 설립 초기에 인터커넥터(Inter-Connecterㆍ액정화면과 전기회로를 연결해주는 부품) 분야에서 세계 3대 사업자의 위상을 갖춘 데 이어 95년 휴대폰용 키패드를 주력사업으로 선정, 현재 이 분야 매출액과 생산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량 코스닥 등록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2,166억원에 경상이익 365억원을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무차입 경영을 해왔다.

또 차세대 키패드(EL램프 내장 일체형 키패드) 등 21건의 특허와 15건의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으며, 출원중인 것도 26건에 달한다. 특히 유일전자의 특허는 경쟁사보다 기술수준이 높고 차세대 기술축적도도 높아 다양한 정보통신기기의 입ㆍ출력 관련 부품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동국제강측은 밝혔다.

동국제강이 유일전자를 인수한 것은 미래 신 수종(樹種) 산업으로 정보통신 분야를 선택해 본격적인 기업 체질 변화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측은 “유일전자의 주력 분야가 성장 가능한 메가트랜드 사업이자 경쟁 우위를 통한 진입장벽 구축이 가능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유일전자의 생산품 제조과정과 경영 메커니즘이 철강기업과 유사해 경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철강과 물류, 기계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지난해 4조8,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재계 서열 19위 자리에 올라있는 동국제강은 앞으로 정보통신, 해운, 건설 등 신사업을 통해 2008년까지 그룹 매출을 7조원으로 늘려 재계 서열 12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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