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 중심가에서 8일 보안군이 돌을 던지며 총선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20명이 숨졌다고 에티오피아 인권위원회가 밝혔다.
AP 통신 현장 기자는 아디스 아바바의 한 병원에서 사체 11구를 목격했다고 전했으며 AFP통신은 사망자수가 2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포는 특수부대 병력이 현장에 도착한 뒤 시작됐으나 중무장한 특수 부대원들이 총격을 가했는지 아니면 경찰이 발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날 국영 라디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충돌로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확인하면서 아디스 아바바 시당국은 경찰에 '범법 시위자'에 대해 강경대응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3일째 이어진 시위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주도했으나 이날부터는 택시운전사, 상인들까지 파업을 통해 동참하고 있다. 5월 15일 실시된 에티오피아 총선에 대해 국제감시단은 일부 인권 침해 사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선거 중 가장 자유롭게 치러졌다고 평가했으나 야당은 투표 당시 괴한들이 유권자들을 위협해 특정 정당을 찍도록 강요하거나 일부 투표함들이 임의로 채워지거나 사라지는 등 선거가 부정으로 얼룩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에서는 지난 2001년 4월에도 학문과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가 격화돼 경찰과 보안군의 발포로 41명이 숨진 바 있다.
외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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