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金振旋ㆍ77)씨는 6ㆍ25전쟁 기간 중 강원 인제지구 전투에서 적군 40여명을 사살하고 중화기 50여점을 노획하는 전과를 거둬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전투 도중 오른쪽 손가락이 절단되고 무릎관절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해 명예 전역한 상이용사다.
전역한 뒤 충북 괴산군 공무원으로 10여년간 복무하고 현대건설에도 잠시 몸담았던 김씨는 1967년부터 상이군경회 괴산군 지회장과 증평군 지회장을 역임하며 국가유공자 유족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섰다. 괴산군 지회장 시절엔 동향 출신인 김태동 보사부 장관을 직접 찾아가 성금을 받아내고 군에서 대지를 무상 임대 받아 보훈회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김씨는 고향에서 ‘인간 신호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증평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등ㆍ하교길 교통정리를 해 주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학교 앞 길은 2차선의 협소한 도로에 초중고교가 같은 방향으로 이어져 매월 2~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던 혼잡지역인데 김씨가 인간신호등으로 나선 이후 교통사고가 근절됐다고 한다.
1985년에는 증평읍 노인회 총무를 맡아 노인 봉사대를 조직하고 경로당 및 회원 확충에 힘썼다. 노인 봉사대는 방학동안 사랑방교실을 열어 초중학생들에게 천자문과 생활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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