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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1주년 특집-삶이 바뀐다/ '웰빙트래블' 건강한 일상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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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1주년 특집-삶이 바뀐다/ '웰빙트래블' 건강한 일상탈출

입력
200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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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지친 일상을 견디게 하는 꿈이자 행복의 바로미터다.

주5일 근무의 영향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난 요즘에는 어디로 여행을 가야 할지, 도대체 뭘 하면 알찬 여행이 될 지가 고민이다. 때이른 바닷가로 떠나거나, 수목 무성한 명산으로 산행을 다녀본다. 또 가벼운 마음으로 근교를 찾아 펜션 여행을 해보지만 횟수가 거듭할수록 틀에 박힌 듯 지루하다. 여행이 단조롭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짜증스러운 여행으로 변질되기 쉽다. 그래서 찾는 것이 웰빙 여행이다. 활력을 심어주는 재충전 여행을.

좀 더 특별한 여행을 원한다면 고즈넉한 정취가 있는 산사(山寺)에 잠시나마 몸을 의탁해보자. 산사체험은 복잡한 세상사를 잊고 나와 세상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체험이며 완벽하게 휴식할 수 있는 릴렉스 여행이다. 사찰체험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9%가 한국 관광 프로그램중으로 템플스테이를 가장 해보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계종에서는 해남 미황사, 공주 마곡사, 경주 골굴사 등 전국의 43개 사찰을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로 지정해 숙박과 발우공양, 참선, 기타 불교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사찰체험에 따른 준비물은 없다. 스님들은 “절에 올 때는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고 가능한 많은 것을 채워가라”고 한다. 무엇을 채우는 지는 참가자들의 몫이다. 절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보고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산간 오지마을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어린시절 기억 속으로, 시간이 멈춘듯한 곳으로의 여행은 오지 여행이 주는 참맛이다. 주민들이 가마솥 밥과 삶은 감자에 무공해 산채를 곁들여 차려낸 소박한 밥상은 도시에선 쉽게 맛볼 수 없는 웰빙음식의 성찬이다. 식욕을 돋우는 달디 단 공기는 기본이다. 한 두시간 산길을 걷는 트레킹이 필수인 건강여행이다. 승우여행사(02-720-8311) 등 답사여행사들이 화천의 비수구미 마을, 삼척의 덕풍마을, 인제의 조경동 아침가리골, 강릉의 부연동 등으로 떠나는 답사상품을 내놓고 있다.

명상원에서 심신을 맑게하는 명상여행이나, 건강검진과 여행을 접목한 한방병원의 헬스투어도 새로운 웰빙여행 프로그램들로 주목받고 있다.

웰빙이 꼭 특별한 것은 아니다. 평범한 나들이라도 마무리를 잘 하면 웰빙여행이 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주변의 온천을 적극 활용해 여독을 말끔히 풀어내면 다음날부터의 일상이 편안하다.

웰빙 시대를 맞아 온천도 변하고 있다. 워터파크 개념을 도입한 온천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휴식과 함께 레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경기 포천의 신북온천환타지움, 충남 아산의 아산스파비스, 강원 속초의 설악워터피아, 충북 단양의 아쿠아월드, 경북 울진의 덕구 스파월드 등이 온천과 물놀이 시설을 연계해 가족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 가야여행사 이성훈 사장

웰빙열풍이 해외여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야여행사 이성훈(46) 사장은 “해외여행은 명상, 산사체험, 먹거리여행, 건강여행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국내여행에 비해 규모나 내용면에서는 미약하지만 IMF외환위기 이후부터 이미 웰빙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IMF로 인해 해외여행 붐이 급속히 냉각되고, 업계 1,2위를 다투던 여행사들조차 부도가 나면서 기존 여행패턴으로는 관광객모집이 어려워지자 웰빙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호텔에서는 잠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가이드가 정해놓은 일정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던 여행상품이 줄고, 하루를 지내도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을 찾고자 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릴랙스개념의 상품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거죠.”

이 사장은 한국의 웰빙여행을 주도하는 계층은 신혼부부라고 단언한다. 평생 한번뿐인 여행이라는 특성 때문에 경비지출보다는 여행의 질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 2000년대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리조트, 풀빌라(개별 수영장이 딸린 빌라) 등 고급여행패턴도 신혼부부를 공략하기 위해 만든 상품이다. 재작년부터는 리조트에 스파와 테라피개념이 포함되는 것이 추세. 피부관리와 미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까닭이다. 이런 여행 트렌드를 일찍 읽어내고 상품화 한 덕에 이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연속으로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해외 신혼여행분야에서 우수상품으로 인증받았다.

웰빙여행이 최근에는 가족여행 혹은 효도여행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효도여행상품에 참가한 50~60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수영장에서 휴식할 시간을 주었는데, 스스럼없이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즐기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무조건 많은 것을 구경시키기보다 적당한 휴식을 병행시키는 것이 진정한 웰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한다.

가격의 유무에 상관없이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웰빙여행족도 적지 않다고 한다. 최근 유럽문화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만화가 이원복교수와 함께 하는 유럽여행상품을 만들었는데, 열흘간의 짧은 일정에 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상품이었는데도,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이 사장은 “태국요리는 세계적으로 이름나있을 뿐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며 “호텔에서 숙박을 한 뒤 이튿날 아침 현지 요리사와 함께 시장에서 장을 본 뒤 요리를 직접 배워 맛보는 식도락가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웰빙이라고 하면 돈 많고 여유가 있어야 누릴 수 있는 사치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굳이 값비싼 호텔에서 숙박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을 살찌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충분히 웰빙여행이 될 수 있으며, 이 것이 미래의 여행추세”라고 내다봤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 요가 등 '몸 만들기' 비디오 봇물

균형잡히고 건강한 몸은 어쩌면 웰빙의 가장 기본 요건이다. 웰빙 열풍과 맞물려 몸매관리 비디오물들이 그 나름의 시장을 형성할 만큼 쏟아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작, 출시한 비디오는 수퍼모델 이소라가 효시. 당시 그의 섹시하고 완벽한 몸매가 담긴 다이어트 비디오는 큰 화제를 모았다. 이소라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윤영은 ‘요가’선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최윤영은 요가를 활용한 다이어트 비디오를 여러 편 출시해 매번 대박 신화를 만들어 냈다. 이후 조혜련은 태보 비디오, 황신혜는 섹시하고 탄탄하게 유지해온 자신의 몸매비결을 소개한 피트니스 비디오와 책을 냈다. 개미허리를 자랑하는 개그맨 김미연도 지난해 자신의 건강과 몸매 관리법을 소개하는 웰빙 다이어트 비디오를 출시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구릿빛 몸매로 한동안 김미연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올해도 연예인 ‘몸짱 만들기’ 비디오는 수그러들기는 커녕 더욱 다양하게 특화하면서 여전히 붐을 이루고 있다.

최근 KBS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 출연 중인 탤런트 송선미가 마인드 콘트롤을 중시하는 동양의 요가와 서양의 스트레칭을 혼합한 필라티즈 운동 비디오를 출시했고, MBC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에서 열연하고 있는 탤런트 한은정도 얼마 전 '코어 인 바디'라는 비디오를 출시, 섹시하고 탄탄한 몸매를 선보였다. 코어는 척추를 바로 세워주고 신체 부위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트레칭 프로그램이다.

옥주현은 요가비디오를 출시했다. ‘여대생이 가장 닮고 싶은 몸매의 연예인’ 1위인 옥주현의 비디오에는 자신의 20kg 감량 비법을 담은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요가와 식이요법으로 늘씬한 8등신 몸매를 과시했다. 이외에도 도시미인 황인영이 최근 새롭게 개발된 피트니스 프로그램 '눈킥(Nunkick)' 비디오를 출시했고 연예계의 댄스 퀸 이본도 태국과 사이판에서 3개월간 촬영한 다이어트 댄스 비디오 ‘댄스 위드 美’를 출시했다.

조윤정 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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