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곳은 연료전지 분야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에너지 또는 열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장치다. 수소가 석탄이라면, 연료전지는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화력발전소로 비유할 수 있다.
연료전지는 순수 수소를 원료로 하기도 하지만 천연가스, 메탄올, 가솔린에서 수소를 발생시켜 연료로 사용한다. 에너지 효율도 50% 이상이어서 기존 내연기관의 25% 수준보다 월등히 높다.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유해가스 배출도 아주 적은 청정 고효율 발전시스템인 것이다. 연료전지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만들 수도 있지만, 모듈화해 일반 건물 내에 설치하거나 가정용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자동차에도 설치할 수 있고 더 작게는 노트북, 휴대폰 배터리에까지 사용될 수 있다. 현재 쓰이고 있는 건전지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충전이 필요 없다는 차이가 있다.
2030년이면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연간 1,5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형성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수소 생산-저장-운송-연료전지 교체 수요까지 포함하면 시장규모가 연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연료전지는 다른 산업의 발전과 매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쳐 1970년대 중화학산업, 80년대 자동차산업과 같은 미래의 수종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LG화학은 1999년부터 연구에 착수했으며 2007년 연료전지를 탑재한 노트북 시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2년 세계 최초로 노트북용 연료전지를 개발한 GS칼텍스의 자회사 세티는 최근 회사명을 아예 ‘GS퓨얼셀(fuel cell)’로 바꿔 전문회사로 커가고 있다. 삼성그룹 역시 올해 계열사를 모두 합쳐 총 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2008년까지 연료전지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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