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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찰머스 존슨 박사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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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찰머스 존슨 박사는 누구인가

입력
200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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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를 지낸 찰머스 존슨(74) 박사는 지금 ‘니메시스(Nemesisㆍ복수의 여신)’를 집필 중이다. 미국 군국주의의 본질과 패권의 흥망을 천착해온 평생 연구를 화룡점정하는 작업이다.

그는 이미 1999년 발간한 ‘블로우백(Blowbackㆍ역류):미 제국의 비용과 결과 ’에서 군사력을 앞세운 미국 개입주의의 역작용을 경고했다. 비밀 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의미하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용어를 딴 이 책에 대한 발간 당시의 미국 내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9ㆍ11 테러로 역풍이 현실화하면서 그의 분석 틀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존슨 박사는 ‘블로우백’의 속편 격인 ‘제국의 슬픔:군국주의, 비밀주의 그리고 공화국의 종말’(2004년 발간)에서 해외 군사기지를 중심으로 미국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가 어떻게 각국의 주권은 물론 미국의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까지 짓밟고 있는지를 고발했다.

올해 말 완성 목표인 ‘니메시스’는 반세기 동안 전개된 미국의 군사주의에 대한 보복을 구체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을 펴온 미국에 대한 고발장 제3탄이자 완성편인 셈이다.

미국인이면서 미국 비판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한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미 제국주의의 비극에 대한 경종을 하루라도 늦게 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햇살과 태평양의 훈풍을 머금은 ‘카디프 바이더시(Cardiff by the sea)’시 언덕에 자리잡은 자택은 노학자의 쉼터이자 연구실이다. 이 곳에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존슨 박사는 1962년부터 30년 동안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정치학을 강의하면서 아시아 문제와 미국의 외교정책 연구에 몰두해왔다. 버클리 시절엔 중국학 연구소장을 역임했고 1976년에는 전미 학술원 회원으로 뽑혔다. 1992년 학교는 은퇴했지만 신문, 학술지 기고와 집필 활동을 게을리 않는 현역이다.

1953년 한국전쟁 당시 미 해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일본과 한국을 접한 경험은 그의 학문의 토양이 됐다. 15권의 저술과 수많은 기고문의 대부분은 중국의 공산혁명에서부터 일본 경제관료와 일본 성장에 대한 해부, 오키나와(沖繩) 미군 기지에 대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1994년 스티븐 클레몬스 등과 함께 일본의 역할과 아태 지역의 국제 관계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정책연구소를 설립, 지금까지 소장을 맡고 있다. 김승일 워싱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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