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엔버그(44) 한국닛산 대표는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17개월 동안 시장 조사와 조직 정비 등을 통해 인피니티의 한국 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며 “내달 28일부터 7개 모델로 본격 영업을 시작, 2010년에는 연간 수입차 시장의 10%인 5,000대 이상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피니티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처럼 닛산자동차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고급차 브랜드로, 미국 이외의 시장에 진출하기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엔버그 대표는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7개 모델의 가격을 전격 공개했다. 자동차 가격은 통상 판매가 시작될 때까지 극비사항이다. 엔버그 대표는 “배기량 4.5ℓ의 최고급 세단인 Q45의 판매가는 1억300만원,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FX45는 7,850만원, 스포츠세단인 G35는 4,990만원으로 책정했다”며 “BMW나 렉서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버그 대표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한국을 인피니티가 진출하는 첫번째 시장으로 선택한데 대해 “지적이며 수준 높은 한국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다른 시장 공략에도 문제가 없다는 게 닛산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엔버그 대표는 한국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할아버지 존 아더 엔버그는 1945~49년 미군 대령으로 미 군정 책임자였던 존 R. 하지 중장과 함께 한국에서 근무했고, 아버지 존 피어스 엔버그도 미 해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늘 말씀하시던 한국에 근무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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