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7일 모교인 서울대를 방문, 법대 최고지도자과정 이수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강연에서 진땀을 흘렸다.
문 의장은 이날 민생ㆍ개혁 동반 성공론을 30분 넘게 역설했지만 연설 뒤 참석자들이 여권의 갈등과 민심이반 등 난처한 질문들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4.30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묻는 첫번째 질문부터 그는 “패장은 유구무언이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라며 난처한 표정을 지은 뒤 “집권 여당을 믿지 못하니 표를 안 준 것이고, 노무현 정부 전체에 대한 심판의 의미도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나온 질문들도 노 대통령의 뒤늦은 공동체 통합론 제시, 청와대의 시스템 미비 등 비판 일색이었다. 한 참석자는 “최근 당과 정부 발표에 엇박자가 굉장히 많고 너무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이에 “권위주의 시절엔 다른 목소리를 내면 공천도 못받았으나 지금은 당정청 협의 과정에서 미리 이견도 나오는 차이가 있다”며 “여권이 건강하다는 증거로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의장은 이어 공동체 통합론에 대해선 “상대방을 신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참여정부의 철학인데 보수언론과 수구세력은 처음부터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으니 대화를 할래야 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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