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경찰청장은 7일 “검ㆍ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김종빈 검찰총장과 단 둘이 만나 얘기할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일 이해찬 국무총리 등 5자 회동 때에는 준비를 많이 해 갔는데 업무 얘기를 하지 말자고 해서 못했다”면서 “검찰총장에게 나중에 따로 만나자고 제안했더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수사권 조정 문제가 당사자 협의로 잘 풀릴 것이라는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경찰의 요구사항이 무리한 게 아니기 때문에 합의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일본 형사소송법을 인용, “수사권에 대해 일본은 ‘경찰은 범죄를 수사하도록 한다’고 필수적 업무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검찰은 범죄를 수사할 수 있다’고 선택적 업무로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산 철거민 농성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줬으니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강제 진압에 나설 방침을 내비쳤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제 진압 시기를 미리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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