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 곳이 아닌 것 같다.”
대표팀 닥터인 임영진 경희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7일 쿠웨이트의 여름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중동 킬러로 불리는 이동국도 “와본 나라 중 가장 날씨가 더운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성인과 청소년팀을 망라해 한국이 5~7월 중동의 무더위 속에 경기를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가마솥 더위 때문에 대표팀의 컨디션 조절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대표팀 의료진은 도착 첫날인 5일부터 다양한 더위극복 방안을 내놓고 있다.
우선 실내 온도를 섭씨 25도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라는 것. 낮 기온은 섭씨 45도를 오르내리고 저녁에도 37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실ㆍ내외 온도차를 줄여 그라운드에서 나설 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무력감을 피하기 위한 조치이다.
식사량도 평소의 70_80% 수준으로 줄이도록 권하고 있다. 폭염 때문에 바깥 출입을 거의 할 수 없어 운동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데다 소화기능도 떨어지기 때문. 일부 선수들은 아침 식사 후 산책을 나섰다가 한증막 같은 더위 때문에 곧장 포기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대신 숙소인 쉐라톤호텔의 헬스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모래바람에 대비, 수시로 가글링할 것도 권장하고 있다. 기관지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기거나 감기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서울에서 특수 가글링 약제도 공수됐다.
쿠웨이트 시티=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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