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가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적립식 펀드와 관련한 중요한 제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작년에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잖아. 이번에 돈이 필요해 환매를 하려고 했더니 글쎄 당일 인출이 안 된다는 거야. 내가 신청하면 3일 뒤에나 돈을 받을 수 있대. 이게 말이 되니? 그 사이에 북핵 문제라도 터져서 주식이 폭락하면 어떡해.”
뭔가 대단한 제보를 기대하던 기자에겐 김빠지는 얘기였다. “그게 말이지, MMF만 빼고 대부분의 펀드는 환매 신청하고 나서 며칠 뒤에 돈이 나오거든. 적립식 펀드만 그런 게 아니야.” 간단히 펀드의 환매 절차를 설명하고 나니, 그 친구는 그때서야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간접투자 문화가 정착돼가고 있지만, 이처럼 펀드에 처음 가입한 초보자들은 펀드 관련 상식이 매우 부족하다. 이들을 위해 펀드 환매에 대한 기초 지식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주식형 펀드 환매를 신청하면 3~4일 후에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펀드가 현금이 아니라 주식과 채권 등 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운용사가 일부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만드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자라면 이미 알겠지만, 주식 매매 때 실제 현금이 결제되는 날은 거래 체결 3일 후다. 운용사가 주식을 팔더라도 실제 대금이 입금되는 날은 3일 후가 되므로 주식형 펀드는 환매 청구일을 포함, 4일 환매제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3~4일의 기준이 금융회사의 영업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금요일에 환매 신청을 했다면 그 다음주 수요일에나 돈을 찾을 수 있다. 또 최근 도입된 ‘레이트 트레이딩(Late Trading)’ 제도에 따라 주식시장 장 마감 시간(오후 3시) 이후 환매를 신청한 사람은 다음날 환매를 신청한 것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돈을 빨리 찾고 싶다면 장중에 환매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오후 3시 전 환매 때 기준가격 적용일은 신청한 다음날이므로, 실제 입금은 3~4일 뒤에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액수는 입금일이 아니라 신청 다음날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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