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왼손잡이 천재’ 라파엘 나달(19ㆍ세계 랭킹5위)이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정상에 등극했다.
4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3-1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나달은 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노 푸에르타에 3-1(6-7<6-8> 6-3 6-1 7-5) 역전승을 거두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감격을 누렸다. 프랑스오픈 115년 역사상 대회 출전 첫 해에 우승컵을 거머쥔 선수는 1982년 마츠 빌란더(스웨덴) 이후 23년 만이다. 또한 1989년 19세에 대회 챔피언에 오른 마이클 창(미국) 이후 최연소 우승이다.
나달은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6-7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나달은 2세트를 6-3으로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뒤 3세트 역시 26분만에 가볍게 따냈다. 4세트에서 나달은 시드권 없이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같은 왼손잡이 푸에르타의 거센 반격에 주춤하는 듯 했지만 7-5로 침착하게 세트를 마무리, 우승을 확정했다.
183cm 75kg의 나달의 주무기는 코트를 휘젓는 순발력과 교묘하게 상대 빈 곳으로 파고드는 강력한 스트로크. 14세 때인 2001년 프로에 입문해 이번 대회를 포함해 통산 7승을 거두게 됐다. 특히 올 시즌 클레이코트 대회에서만 무려 6차례나 우승, ‘클레이코트의 신성’이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14회) 기록을 보유한 미국의 피트 샘프라스도, ‘황제’ 페더러도 정복해 보지 못한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차지한 나달은 20일 영국에서 개막되는 윔블던오픈에 출전,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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