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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벗는 사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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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벗는 사장들

입력
2005.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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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혁신을 위해 ‘사장님’들이 속속 양복을 벗어던지고 있다. 사보나 사내 포스터 등에 이순신 장군, 마라토너 등으로 분장해 사내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체인지 하나 더’라는 의식개혁 캠페인을 전개중인 효성은 사보 5월호에 김성원 패키징PU(사업부) 사장이 이순신 장군으로 분장한 사진을 실었다. 김 사장은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변화와 혁신, 즉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김 사장의 사진은 현재 각종 사내 프리젠테이션에서 직원들이 목표 달성 의지를 다지는 이미지로 애용되고 있다.

효성 사보는 사장들의 혁신 칼럼을 시리즈를 다루기로 하고 6월호에는 원정희 효성에바라환경엔지니어링PU 사장을 선장으로 등장시킬 계획. 원 사장은 사보에 낼 원고를 통해“환경플랜트 사업이라는 바다에서 한 배를 타고 같은 항구를 향해 나아가자”고 밝힐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이노베이션’이라는 혁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달 임직원들이 모델로 나선 홍보포스터를 제작했는데, 이방주 사장은 ‘나는 더 뛰어야 한다’는 카피와 함께 마라토너로 분했다. 이 사장은 실제 20년째 마라톤을 하면서 매년 450㎞를 뛰는 마라토너로,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효성 관계자는“사장의 변신은 사장이라고 해서 점잔만 빼며 혁신을 요구할게 아니라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회사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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