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17 스텔스기는 정면에서 바라보면 삼각형 모습이고 위에서 보면 부메랑처럼 보이고 측면은 일반 전투기와 비슷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형체를 달리하는 특이한 모습은 레이더 노출단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특수도료로 기체외부를 도장한 것은 물론이며 레이더파를 분산시키기 위해 모든 표면을 30도 이상 각이 지도록 설계했다. 이 같은 스텔스 기능으로 F-117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적진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전략표적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나이트 호크’로도 불리는 F-117은 1991년 걸프전에 처음으로 등장해 성가를 드높였다. 개전 첫날 바그다드 시내의 통신회사를 폭격한 데 이어 전쟁 기간 1,300여 회를 출격해 통신지령센터 등 주요 목표물 1,600여개를 타격했다.
물론 한 대도 격추되지 않았다. 2003년 이라크전에서도 전쟁 초기 주요 통신망과 레이더기지를 궤멸시키는 데 F-117은 핵심역할을 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F-117은 이처럼 전쟁초기 선제폭격(preemptive attack)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거 미 해군의 초저공 침투 장거리 공격기인 A-6E가 담당하던 몫을 이어받은 것이다. 북한이 F-117 스텔스기의 배치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전략적 기능 때문이다.
주로 전장 인근의 기지에 배치돼 작전에 투입되지만 유고슬라비아 코소보 작전 때는 B2기와 함께 미국 본토에서 이륙해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본토로 돌아가는 ‘출퇴근식 공격’에 나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세르비아군의 방공포에 걸려 한 대가 피격됐으나 비밀병기의 노하우를 보호하기 위해 대대적인 작전으로 탈출 조종사 구출해 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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