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건축 규제 역효과 현실화 하나/ 중대형 아파트값 치솟는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건축 규제 역효과 현실화 하나/ 중대형 아파트값 치솟는다

입력
2005.06.06 00:00
0 0

서울 송파ㆍ강남ㆍ서초구 등 강남권의 중대형 아파트 매물이 지난 달부터 자취를 감추면서 한 달 사이 호가가 1억원 넘게 오르는 등 집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특히 판교신도시 후광효과가 예상되는 분당, 평촌, 용인 죽전ㆍ기흥 등 수도권과 개발 호재가 있는 창원ㆍ청주ㆍ원주시 등 지방 광역시까지 집값이 동반 상승하는 등 주택시장이 다시 혼돈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정부가 재건축 소형형평 의무 건설면적 확대, 분양승인 보류 등 재건축에 대한 초강경 규제를 쏟아낸 이후 서울 강남권 중대평 아파트의 호가가 한달 사이 1억~2억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규제가 집중된 강남 재건축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이 기존 중대형 아파트로 옮겨 타는 ‘풍선 효과’가 현실화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1차 53평형은 요즘 매물이 없어 두 달 넘게 거래 공백 상태에 있다. 올해 2월 11억5,000만원 안팎에서 한 두 차례 거래가 됐으나 지금은 넘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아예 끊겨 가격형성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인근 부동산업자는 “주인이 내놓는 값이 시세였는데 이제 그마저 없어 난감하다”며 “매물이 나오더라도 족히 14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49평형도 지난달 초 10억5,000만원 선이던 호가가 이 달 들어 11억5,000만원으로 1억원이 훌쩍 뛰었다. 인근 삼진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중대형 평형이 오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달 새 강남권에서 이 평형대 물건이 일제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판교신도시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분당, 평촌, 용인 죽전ㆍ기흥 일대도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분당 정자동의 주상복합 파크뷰 48평형은 5개월 사이 3억8,000만원이 올라 13억원으로 강남의 같은 평형대를 능가하고 있다. 용인 신봉동 신봉자이1차 46평형은 올해 초에 비해 1억4,500만원이 올라 6억원을 호가한다.

지방 광역시도 잇단 개발호재와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 여파로 동시 다발적으로 값이 오르고 있다. 경남 창원ㆍ김해, 충북 청주, 강원 원주, 울산시 아파트는 지난해 말에 비해 최고 20~40% 이상 급등했다.

경남 창원시 사파동 동성 48평형은 올해 들어 집값이 42%(8,500만원)나 올라 3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그러나 정부는 이 같은 호가 위주의 집값 상승은 거품이며 앞으로 강남에 아파트 공급이 많이 예정돼 있어 집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건교부 서종대 주택국장은 6일 “내년 강남권에 공급될 아파트 공급 물량은 모두 1만5,000가구로 24년 만의 최대 규모”라며 “이 아파트가 일제히 분양되면 강남을 비롯한 서울 수도권의 집값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