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낙원동에 새로 문을 연 40여평 규모의 ‘아카(AKA;America Korea Art) 서울’ (대표 류석우) 화랑에서 ‘한국미술, 조형의 모델전’을 주제로 한 개관전이 열리고 있다. 작품 100여점이 5부로 나뉘어 각 열흘씩 2달에 걸쳐 걸린다.
이미 시작한 1부 ‘이미지와 모티브’에는 김봉태, 이석주, 홍주리, 오수환, 이두식 등 중견 서양화 작가 10명이, 2부 ‘전통과 현대의 합주’에는 김병종, 이왈종 등 역시 중견 동양화 작가 10명이 초청됐다. 3부는 자연주의 작가, 4부는 40대작가, 5부는 주목 받는 젊은 작가전으로 각각 꾸며진다.
10일까지 열리는 1부에는 평면과 입체라는 두 측면을 결합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홍익대 지석철 교수가 의자라는 입체적 오브제를 평면에 그린 ‘기억의 부재’ 시리즈를 제작했다.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현실과 초현실 세계를 동시에 드러내는 극사실적 회화 작업을 주로 해오고 있는 숙명여대 이석주(회화과) 교수는 낙엽와 시계 바늘 등의 오브제를 따뜻한 갈색톤의 화면에 담아냈다.
거친 붓 터치가 그대로 느껴지게 캔버스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유화로 마무리한 작품들에서는 인간적인 체취와 따스함이 그대로 느겨진다.
이외에도 홍익대 이두식 미대 학장의 거침없는 붓 놀림과 강렬한 원색들의 향연 ‘축제’가 시각적 쾌감과 분출욕구를 자극한다. 또 ‘적막’시리즈로 유명한 서울여대 오수환 교수의 신작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10여년간 그의 그림을 설명하는 단어는 적막이었다. 그 고요했던 선들이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탕도 확연하게 그 흔적을 드러내고 붓 자국도 선명하고 강렬해졌다. 적막 속의 움직임, 그래서 변화다.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
1부는 10일까지 열리며 각 부별로 열흘씩, 7월23일까지 계속된다. ‘아카 서울’은 뉴욕 소호에 다음달 6일 오픈하는 ‘아카 뉴욕’과 연계해 인사동에 문을 연 전시공간이며, 함께 개관하는 ‘아카 뉴욕’에서는 개관 기념전으로 ‘백남준 전시회’가 열린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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