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2기 사장 공모가 7일로 다가오면서 사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거대기업 KT의 장래는 물론 통신시장의 판도와 산업 전반의 발전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13일까지 사장후보를 공모한 뒤 19일 사장추천위원회(5명)를 구성해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공모일이 임박했지만 현재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없다. KT나 통신분야에 경험이 많은 중량급 인사들이 거론되는 정도다. 이용경 KT 사장과 남중수 KTF 사장, 김홍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최안용 전 KT 전무, 임주환 한국전자통신구원(ETRI) 원장, 배순훈ㆍ남궁석 전 정통부 장관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입장표명을 극도로 꺼리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사장 자격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방송과의 융합 등 다른 어떤 산업보다 크게 요동칠 통신시장과 장래 정보기술(IT) 산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IT분야 경험과 전문적 식견이 있어야 한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내부인사냐 아니면 외부인사가 적임자냐를 놓고서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ㆍ무선의 경계가 사라지고 컨버전스가 가속화할 통신시장을 위해서는 시장의 특성은 물론 KT의 내부 경영상태를 훤히 꿰뚫고 있는 내부인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영화 2기를 맞는 민간기업인 만큼 정치권과 정보통신부 등 외부입김이 작용할 가능성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 사장 연임 또는 내부 인사 발탁이 점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5년간 매출액이 제자리를 거듭해 온 KT의 경영상태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감각과 경영마인드를 가진 외부인사가 적임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익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구성원의 의식을 혁신적으로 전환시키는 데 내부인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사장선임에 적잖은 영향을 갖는 사장추천위의 인선도 관심거리다. 사장추천위 5명중 3명은 KT 사외이사 중에서 추첨으로 결정되며, 2명은 전ㆍ현직 사장과 민간위원 1명으로 채워진다. KT 사외이사는 박성득 전 정통부 차관, 김종상 세일회계법인대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8명이다.
사장추천위는 이사회에서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최종 후보자를 선정, 주주총회에 추천하고 추천후보는 8월 임시주총에서 제9대 KT 사장으로 공식 확정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의 차기 사장은 우리나라 통신 및 방송산업을 물론, IT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전문적인 식견과 혁신적 경영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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