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부문의 전년 대비 월별 수출 증가율이 39개월 만에 순감(마이너스)으로 돌아서 IT 수출에 의존적인 국내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3일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월 정보통신산업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IT 수출은 지난해 5월에 비해 2.1% 줄어든 6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된 반면 수입은 7.8% 늘어난 35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5월 IT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억9,000만 달러 줄어든 28억6,000만 달러로 추정됐다. 6월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경우 올해 850억 달러인 IT 수출 목표의 수정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전년 대비 기준 IT 수출이 감소로 돌아 선 것은 2002년 초의 반도체 경기 불황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정통부는 “환율 하락으로 미국에 대한 수출이 대폭 줄어든 데다, 국내 IT 제조업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하면서 통계상 수출액이 줄어든 탓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IT 수출을 견인해온 휴대폰의 미국 시장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2.3% 수준인 3억7,000만 달러로 급락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민원기 정통부 정책총괄과장은 “6월 실적에 따라 연말 수출 목표를 재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며 “IT 수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기 위해 ‘IT수출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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