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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상업용지 17일 재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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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상업용지 17일 재매각

입력
200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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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매각 입찰시 과열 양상을 보여 매각 자체가 보류됐던 서울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 뚝섬 일대 상업용지가 재매각된다. 서울시는 2일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 2만4,000여평 규모의 뚝섬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1만6,536평의 상업용지를 17일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열 방지 위해 규제 강화”

매각 대상 토지는 4개 구역 가운데 성동구민체육센터 부지로 이용되고 있는 2구역을 제외한 1, 3, 4 구역이다. 이 땅은 1995년 서울시가 현 도곡동 타워팰리스 부지를 3,000여억원에 매각한 이후 10년만에 가장 큰 매물이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가깝고 18일 개장하는 서울숲 공원과도 인접해있는 등 뛰어난 입지조건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평가액만 해도 평당 3,180만원인 5,270억원에 달한다. 3, 4구역은 용적률 600%에 높이 250㎙ 미만으로 최고 65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고, 1구역도 용적률 400%에 높이 160㎙ 미만의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어 낙찰받는 업체는 엄청난 수익이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런 알짜배기 부지 매각으로 자칫 부동산경기 과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도시관리계획을 변경,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거용건물의 신축비율을 3, 4구역 공히 종전 70% 이하에서 50% 이하로 변경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또 권장 사항이던 업무시설(3구역)과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4구역)이 반드시 연면적의 30% 이상 들어가도록 의무화했다.

입찰가 대폭 인상 “땅 장사 하나”

하지만 이러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뚝섬 상업용지 매각은 주변 아파트 시세를 덩달아 끌어올리는 등 경기를 뜨겁게 달굴 소지가 있는데다, 서울시가 입찰참여 가격을 대폭 올린 것에 대해 “땅 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정한 매각 예정가격이 3개 구역 평균 평당 3,180여만원으로 2월초 최초 매각시점보다 70% 가까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주변 시세가 서울숲 등의 호재로 크게 뛰어올라 형평을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가격 현실화라고 하지만, 경쟁을 통해 낙찰하는 매각과정에서 평당 가격이 5,000만원대 이상까지 치솟을 것이 뻔해 결국 시가 경기 과열을 조장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주변 33평형 아파트의 경우 호가가 5억원에 달하는 등 인근 땅값이 오른 정도를 감안한 것뿐” 이라며 “입찰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새로 만들어진 숙박시설 건설 등 의무화 규정 때문에 무작정 높은 가격으로 매입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매각으로 5,200억~6,5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 돈으로 지하철 정비, 사회복지사업에 투자해 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입찰에는 제시가의 10% 이상의 보증금을 납부한 단체, 개인은 모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자 중 최고가를 제시한 자가 낙찰자로 결정된다. 시는 2일 매각공고에 이어 13~16일 입찰서를 접수한 후 17일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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