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현(54) 해양수산부 차관이 온몸으로 바다 사랑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강 차관은 지난달 27일 제주 서귀포와 위미리 인근 해역 수심 30㎙ 지점에 설치된 인공어초(물고기집)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스킨스쿠버 복장을 하고 직접 바다에 뛰어들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 3명, 촬영팀 2명과 함께 바다에 뛰어든 강 차관은 1시간 가량 어초의 설치 상태와 물고기 군집, 폐그물이 어초에 걸렸는지 여부를 살폈다.
수중에 설치된 인공어초의 사후관리문제를 놓고 최근 의문이 제기되자 산호가 많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 해역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강 차관은 물속에서 장비에 부착된 통신 장비를 통해 연구팀과 수중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산호가 잘 보전돼 있고 고기들도 많이 서식하는 등 어초 관리가 대체로 잘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50대 중반의 강 차관이 직접 바다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해양부내 동호회에서 활동할 정도의 스킨스쿠버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1994년 국내 및 국제 스킨스쿠버 면허증을 땄으며 이후 부처 내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해왔다.
강 차관은 “바다를 관리ㆍ감독ㆍ보전하는 해양부 직원으로서 바다를 직접 확인하려면 스킨스쿠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면허증을 땄다”며 “어초 실태를 직접 확인해보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현장에서 실태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오거돈 해양부 장관도 지난달 19일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 교육을 즉석에서 받은 뒤 인천 앞바다에서 해양 오염 실상을 직접 확인한 바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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