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가 정치적인 실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프로야구에서 퇴조기미가 완연하다.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송골매’라는 칭호가 딱 어울리는 송진우(39)는 시즌 초반 1선발로 불꽃 투혼(2승4패)을 발휘한 뒤 어깨 부상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고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장종훈(37ㆍ이상 한화)은 후보선수로 6경기 9타수 1안타 1홈런만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가 있다.
올 시즌 2할4푼6리 홈런 7개로 프로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양준혁(36ㆍ삼성)은 타격부진 끝에 최근 하위타선의 보직을 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에 합류한 김기태(36ㆍSK)는 2할도 안되는 타격부진으로 SK의 하위권 추락에 일조하고 있다. 이밖에 이강철(39ㆍ기아)은 중간계투로 보이지 않는 활약을 했지만 허리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후배 강귀태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현대 주전포수 김동수(37)는 어깨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걸 실감나게 보여줬다. 김동수는 지난 22일 SK전에서 3연타수 홈런을 쳐내는 경이적인 괴력을 보였다.
꼴찌후보로 거론되던 두산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주역도 386세대인 장원진. 올 시즌 3할1푼4리로 타율 10위권을 넘나들면서 녹슬지 않은 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팀의 2번 타자로 올 시즌 33점으로 득점랭킹 7위에 올라 득점권 기회를 만드는 ‘테이블 히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86’의 한급수 아래인 ‘387’에 해당하는 안경현(두산ㆍ35)은 3할 9리의 타율로 ‘스테디 히터’의 명성을 이어가면서 올 시즌 만루홈런을 2개나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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