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은 만병통치약인가, 피로회복제인가? 아니면 어쩐지 먹어야 안심이 되는 단순영양제인가?
윤연정 비타민 정보센터 과장(약사)는 “비타민에 대한 정의가 이처럼 달리 나오는 것은 ‘비타민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큰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 한 그루, 아니 나무의 한 가지만을 본 결과”라면서 “비타민은 인간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두뇌 활동 등 인체의 각종 활동이나 질병과 싸울 때 우리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물질”이라고 말한다. 한발 나아가 암을 비롯, 심장병을 예방하고 노화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홍천기 에스더 클리닉 원장(메조테라피 마스터)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의사들은 비타민, 미네랄이 즉각적인 효력을 얻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약리학적 적용에 회의적인 태도를 나타내지만, 실은 비타민에 대해 깊이 연구하거나 임상에서 적용해 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홍천기 원장의 도움말로 각종 질병 치료에서 비타민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본다.
송영주 의학전문 대기자 yjsong@hk.co.kr
◇ 여드름
비타민 A: 피부 표피층을 건강하게 하고 지나친 피지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비타민 B3와 B6: 피부 톤을 맑게 하고 말초 순환을 도우며, 면역기능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E: 여드름으로 인한 흉터 생성 방지에 도움을 준다. 염증에 대한 항산화 작용도 한다.
비타민 C: 염증과 감염에 대해 항산화 작용과 면역 증강 작용을 한다.
크롬: 당대사를 개선하고 피부염증을 감소시킨다.
셀레늄: 염증과 감염이 있는 동안 활성산소 생성을 잘 처리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아연: 여드름 치료에 매우 중요한 성분으로 호르몬 정상화, 조직 재생, 면역력, 비타민A 작용 지원 등 기능을 한다.
칼슘과 마그네슘: 조직의 상처 회복력을 높인다.
◇ 협심증
비타민 E: 심장 조직의 손상을 예방하고 혈액을 맑게 한다.
비타민 B 복합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시켜, 심장근육을 강하게 한다.
비타민 C: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셀레늄: 비타민 E와 함께 사용하면 협심증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 칼슘 결핍은 동맥경화와 관련이 있고, 마그네슘 감소는 협심증과 연관이 있다.
구리와 아연: 구리 결핍은 심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아연은 혈중 지질의 농도를 정상화한다.
크롬: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 고혈압
비타민 E: 콜레스테롤(LDL)의 산화를 방지, 심질환과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다.
비타민 B3: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떨어뜨린다.
칼슘: 고혈압, 특히 수축기 혈압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마그네슘: 미네랄의 체내 균형이 고혈압의 치료에 중요하다.
칼륨: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이 혈압에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
◇ 알레르기, 천식
비타민 C: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 수치를 감소시킨다.
비타민 B3 : 히스타민 분비를 늦춰 계절성 알레르기 증상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지나친 섭취는 심한 비강 건조증을 일으킨다.
비타민 B5 (판토텐산): 코내부의 울혈과 지나친 점액 생성을 개선시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킨다.
칼슘과 마그네슘: 알레르기 환자들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골밀도를 감소시킬수 있으므로 보조적 섭취가 중요하다.
◇ 치매(알츠하이머)
비타민 B6: 노인들에게는 비타민 B6가 결핍되기 쉽다. 여러 신경학적 장애와 관련이 높으므로 적절한 보충이 필요하다.
엽산: 주로 비타민 B12와 같이 사용.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엽산과 비타민 B12의 감소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것의 결핍증은 질병의 진행을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짐
비타민 B12: 엽산과 함께 사용.
비타민 C: 뇌조직에서의 항산화작용, 비타민 E와 함께 사용하여 조기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비타민 E: 비타민 C와 함께 사용하면 항산화 작용을 할 수 있다. 뇌조직에서의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을 감소시킴
칼슘과 마그네슘: 중추신경계를 안정화시킨다. 알루미늄 축적됐다면 이를 감소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아연: 아연 결핍은 많은 뇌질환과 연관이 있다.
셀레늄: 항산화 작용으로 뇌조직 손상을 예방한다.
◇ 월경통
비타민 B복합체: 월경전 긴장을 줄여주는데 효과적이다. 월경통이 비타민B6 결핍과 관련있다는 논문도 있다.
비타민 B3와 E: 혈관확장 효과가 있어 심한 월경통의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
비타민 C: 자궁의 혈관, 모세혈관의 벽을 강하게 한다.
철분: 빈혈이 있는 여성이 철분보조제를 사용한 후 월경통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보고도 있다.
◇ 야채 과일에 풍부한 영양소
비타민 A:녹황색 채소, 토마토, 감 , 오렌지, 귤, 살구, 당근, 시금치, 늙은 호박, 붉은 고추
엽산 : 브로콜리 , 아스파라거스,녹황색 채소
비타민 C: 풋고추, 브로콜리, 케일, 양배추, 피망, 시금치, 고춧잎, 키위, 오렌지
비타민 B6:바나나, 군밤, 당근, 양배추, 건포도
비타민 B3(나이아신): 계란, 육류, 간, 건조효모
비타민 E: 땅콩, 콩, 배아, 곡물류
셀레늄 :오징어, 조개, 미역, 버섯, 브로콜리, 닭고기
구리:날짐승의 알, 계란, 오리알, 육류, 동물의 간
아연:굴, 살코기, 호두, 땅콩, 참깨, 김
크롬:곡물류, 육류, 자몽쥬스, 브로콜리, 백리향
비타민B5(판토텐산)간, 계란, 신선한 채소류
비타민 B12: 육류, 간, 우유, 새우, 굴, 게
■ 비타민제/ 따로 섭취해야 하나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팀이 제시한 '건강한 식사 피라미드 (Healthy Eating Pyramids)'에 따르면 음식과는 별도로 종합비타민제를 매일 섭취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기존 주장들이 무색하게 종합비타민 보조제의 매일 섭취를 강조한 것이다.
주의 깊게 식단을 구성, 섭취해도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 영양소를 보조제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그렇지 않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엽산의 경우 음식을 많이 섭취해 별로 부족할 게 없는 미국인들도 하루 권장량 400mg에 훨씬 못 미치는 250mg 밖에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 약물 사용으로 인한 체내 영양소 결핍 가능성에 관한 보고들도 주목할 만하다. 일부 항생제는 비타민 B군과 K, A, 그리고 베타카로틴, 미네랄중에서는 칼슘, 철분, 마그네슘을 결핍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질환에 이용되는 항고혈압제, 항고지혈증제, 천식제제,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제 등도 비타민과 미네랄의 결핍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장기 약물 복용자, 그 중에도 복용 약물의 종류와 수가 많은 환자, 또 고령자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영양소 결핍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항노화 의학에서 비타민, 미네랄 외에 유용한 식물성 화학성분들이 포함된 보조제의 섭취는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이들 영양보조제의 가격은 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특히 이들이 가진 항산화 효과, 적정 대사 관여 역할, 해독기능은 만성병의 예방 및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따라서 항노화 의학에서는 이들 보조제의 권고량이 흔히 일반적 기준의 하루 권장량을 상회할 정도다.
그렇다고 임의로 많은 양의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은 곤란하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흡연 남성에서 폐암발생을 높일 수 있으므로 보조제로서의 섭취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처럼 단순해 보이는 비타민제, 종합영양제라 하더라도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달리 복용해야 한다.
홍천기 에스더클리닉 원장 미국 항노화의학전문의
■ 비타민제/ 고르는 법
우리는 비타민 제제의 홍속 속에서 살고 있다. 약국이나 건강기능식품 매장에서, 방문 판매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비타민 제제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비타민 제제의 범람 속에서 정말 좋은 비타민 제제를 선택할 수 있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먼저 유효기간을 살펴야 한다. 정제의 경우 유효기간은 보통 3년이다. 유효기간이 가까워질수록 비타민의 효능도 떨어질 수 있다.
또 믿을만한 회사제품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물론 유명제품이 항상 가장 좋은 제품이지는 않지만 믿을만한 회사일수록 품질 관리가 잘 돼고, 좋은 원료의 비타민으로 생산된다.
믿을만하다는 것에는 여러가지 평가요소가 있겠지만 GMP 인증을 받은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면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는 신뢰할 만 하다.
요즘 시중에선 일반 비타민 제제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제제들이 잘 팔리고 있다. 비싼 비타민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다. 좋은 원료를 쓰기 때문에, 또는 좋은 공정 시설에서 품질관리를 잘 해야 하므로 부대 비용이 증가해서, 혹은 광고 및 홍보비용으로 마진을 많이 주어야 하기 때문일 수 있다.
좋은 원료를 쓰고, 품질관리를 잘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은 비싼 비타민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판매마진을 높이기 위해 비싼 비타민은 좋지 않다.
일부 제조사들이 ‘천연’이라는 상품명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것도 문제다. 들장미 열매나 아세롤라(Acerola) 등 과일 열매를 조금 넣고는 그 제품 전체가 천연인 것처럼 과대 광고하고 있다.
이들은 한마디로 과일 추출물이다. 예를 들면 레몬 추출물을 넣고는 천연 추출물이 들어있으니 천연 비타민제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레몬 추출물만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이렇게 불러도 문제 없겠지만 대부분 제품은 추출물은 소량 넣고 합성 비타민을 넣은 후 천연 비타민제라고 팔고있는 게 문제다.
소비자들은 비타민을 구입하기 전 내용물중 추출물 비율은 어느 정도고, 다른 성분들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제 나에게 알맞은 좋은 비타민 제제를 적당한 가격으로 구입했다면 우리가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잊어버리지 않고 날마다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싼 비타민제제를 사놓고 진열장에 혹은 책상 위에 놓고 감상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윤연정 비타민정보센터 과장.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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