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 CEO, 장관할 이유 없을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 CEO, 장관할 이유 없을 것"

입력
2005.06.02 00:00
0 0

삼성 출신인 황영기 우리은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일(현지 시간) 미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삼성그룹 경영진 중 장관직 제의에 응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의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황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그룹에 대한 생각, 한국사회의 쟁점 등에 대해 스스럼없이 의견을 털어놓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행장은 삼성증권 사장을 지냈다.

황 행장은 “삼성 최고경영자(CEO)와 각료직 제의가 동시에 들어오면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장관을 맡으라고 한다면 안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반도체 사업을 세계적 규모로 키워 더 이상 아쉬울 게 없었던 진대제(전 삼성전자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은 예외적인 경우지만 삼성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정부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최근 ‘삼성공화국’ 등 삼성의 독주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소견을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삼성은 세계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는 돌아볼 때도 됐다”며 “90년대에 고려대 사건을 겪었다면 ‘섭섭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겠지만 이번에는 ‘좀더 사회에 기여하고 책임 있는 기업이 되겠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것이며 그것은 결국 좋은 이야기”라고 밝혔다.

황 행장은 재벌그룹 출신의 장단점에 대해 “넓은 시야는 장점이지만 외풍에 약한 것이 흠”이라며 “삼성 사장은 언론 경찰 국정원 국회를 몰라도 구조조정본부가 이들에 대한 업무를 다 알아서 해주는데, (내 자신) 삼성에서 나와 보니 사정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오는 외풍이 가장 심하고 국회쪽도 아직 많이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황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 “외국자본보다는 4% 정도의 지분을 갖는 국내자본이 연합세력을 형성해 인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