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외국을 나가지 않아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2년 12월 문을 연 제주면세점은 개장한 지 1년만에 이용객 100만명을 넘었고, 매년 이용객이 급상승하고 있다. 제주 여행은 면세점에서 마무리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제주에는 현재 4군데의 면세점이 운영중이다. 공항 면세점을 비롯, 제주항 2부두(제주항 여객터미널), 제주항 6부두(제주국제터미널)이 개장때부터 영업 중이며, 성산항 터미널이 4월말 문을 열었다.
이로써 항공편은 물론 선박으로 제주를 오가는 모든 관광객들이 면세점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추진중인 면세 도시에 더욱 가까워진 것이다.
면세 제도는 해외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들이 외국에서 외화를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면세점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세금을 면제해 주는 것이 당초 취지. 외국을 나가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이 들어선 곳은 제주와 일본의 오키나와 등 손꼽을 정도로 드물다.
면세점이 좋은 이유는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시중가보다 30~50%가량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데 있다. 1인당 구입 금액이 최고 35만원으로 한정돼 있지만, 평소 가지고 싶은 제품을 제주 여행을 마치고 면세점에서 구입할 경우 여행 경비의 일부를 뽑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
실제로 제주면세점에서 판매중인 발렌타인 양주 21년산(700ml) 한 병 가격이 85달러(8만5,000원가량)로, 백화점 시중가(23만원)보다 14만원이상 저렴하다. 부산 - 제주간 왕복 항공료를 절약할 수 있는 액수이다.
공항 면세점은 국내선 여객청사 2층 2,3번 게이트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통관을 비롯한 탑승 수속을 마치고 항공기에 탑승할 때까지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항만면세점은 부두에서 승선 검색을 거친 뒤 배에 타기 전까지 쇼핑을 할 수 있다. 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경우 인터넷 면세점(www.jdcdutyfree.com)을 이용하면 구입금액의 5%가량을 마일리지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담배, 화장품, 향수, 양주, 시계 등이 주로 팔리고 있는데, 특히 화장품과 향수가 매출액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단 의류 판매는 아직까지 허용되고 있지 않다. 상당수 의류가 35만원을 초과하는 명품이 많기 때문이다.
공항면세점(064-740-9900), 항만1면세점(2부두, 064-740-9935), 항만2면세점(6부두, 064-740-9937), 성산항면세점(064-740-9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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