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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밥상] (21) 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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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밥상] (21) 유방암

입력
200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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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 암 가운데 발병 순위는 몇 위일까요? 우리나라에서 어떤 나이에 유방암에 가장 잘 걸릴까요?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은 여성 암 가운데 3위이며, 서구와 달리 50대 이후의 여성보다 30, 4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합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지역에서의 발생률만큼 높지는 않지만 최근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지역적인 차이가 있는 이유가 인종 차이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보고에 따르면 인종 차이보다는 생활습관 등의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제시되고 있는 유방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의 포인트는 지방 섭취량, 체지방, 알코올, 섬유소, 콩과 활동량, 운동량 등입니다.

우리는 하루에 지방을 얼마나 섭취할까요? 우리나라는 지방을 하루 섭취열량의 19.5%(1998년 국민영양조사결과)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보고 되었으나 대도시에서는 20.1%를 섭취하고 있다. 지방의 섭취량 증가는 1990년의 13.9%와 비교하면 40%가 늘어나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사 중 지방 섭취량이 총열량의 20% 이상이 될 때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지방섭취량이 총열량의 12~15% 정도일 때는 유방암 발생빈도가 미국에 비해 훨씬 낮았으나, 지방섭취량이 총열량의 25% 정도로 증가하면서 유방암도 더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어떤 지방을 선택해 먹느냐 하는 것도 영향을 미칩니다. 포화지방산(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우유 등의 동물성지방에 많음)과 트랜스지방산(마가린 및 쇼트닝등에 많은 포화지방산의 성격을 갖는 불포화지방산)은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과 많은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에 섭취하는 총지방량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하며, 가급적이면 불포화지방산의 조성이 높은 식물성지방을 선택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청소년 시절부터 섭취하는 지방량을 누적해 볼 때 누적섭취량이 많으면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이 보고돼 청소년시절부터 지방을 적절하게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고지방식과 함께 체지방 증가 및 비만 또한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 특히 폐경 후의 체중증가는 조심해야 합니다. 폐경기 이후에 발병한 유방암 사례 중 1/3 정도는 성인 초기의 체중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적정체중의 유지가 바람직하며, 성인이 된 뒤의 체중증가는 피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알코올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과 함께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잔의 술은 유방암의 발병률을 11% 높인다는 보고도 있고, 알코올의 종류에 상관없이 많이 마실수록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이 음주를 시작한 나이가 젊을수록 유방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알코올섭취는 삼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식습관은 섬유소와 콩의 섭취입니다. 충분히 섬유소를 섭취하고 저지방 식사를 병행할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짐이 보고되고 있으며, 콩의 적절한 섭취(하루에 2큰숟갈 정도)는 유방암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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