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경기회복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 수개월간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는 것과는 달리,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종합주가지수가 1,100~1,2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은 2일 “국내 증시가 3ㆍ4분기 초반까지 성공적인 조정을 거쳐 상승세로 전환, 4분기에는 1,200포인트까지 급등한 뒤 내년 초반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소비 회복, 건설투자 확대, 추경예산 편성(예상),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 개선 효과 등으로 하반기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에 근거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분기 2.7%를 저점으로 2분기 3.6%, 3분기 4.1%, 4분기 5.2% 등으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 주식시장의 상승을 주도할 업종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산업재(조선 건설), 경기관련 소비재(유통 자동차), 의료, IT주 등을 꼽았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가 위안화 절상에도 불구하고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경제도 상승기조로 바뀌고 있다”면서 “글로벌 리스크가 축소되면서 국내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한국 시장의 적정 밸류에이션이 점차 상승 추세임을 감안하면 1,200포인트에 도달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도 “하반기 증시가 저평가 매력에 힘입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 예상 변동범위로 920∼1,130포인트를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시장 평균 전망치를 토대로 본 현재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로 경기확장 가능성을 감안할 때 저평가된 상태”라며 “적정 PER 9.3배를 적용해 목표치 1,130포인트를 산출했다”고 말했다. 3월 중순 이후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지배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조정양상이 지속됐지만, 이는 다소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하반기 투자전략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디지털가전 등 IT주의 비중을 늘리되,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휴대전화 및 부품, 일반전자부품에 대해선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 성장국면에 있는 제약 및 생명공학, 펀더멘털 개선추세가 진행 중인 인터넷포털, 대형사 중심의 차별적 성장이 예상되는 건설 및 개인소비재(화장품)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도 내놓았다.
동부증권 역시 “하반기에는 기업실적이 U자형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12개월 종합주가지수 목표 1,100선을 그대로 유지했다. 따라서 지수 900 전후에서 주식비중을 확대하고 1,050 이상에서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동부증권은 “하반기 투자전략은 IT주와 소재주로 요약된다”면서 “IT는 7~8월을 기점으로 상승이 예상되며, 화학 철강 등 소재주는 상승 모멘텀을 잃어버렸지만 포스코 호남석유화학 등 대표기업들은 하반기 가치주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부증권은 이에 따라 은행 IT업종에 대한 비중확대와 함께 삼성전자 제일모직 국민은행을 최우선 매수종목으로 추천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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