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고, 한미간 껄끄러운 현안인 ‘개념계획 5029’ 문제를 조율하는 등 한미 동맹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천영우 외교부 외교정책홍보실장은 1일 “동북아 역내의 최후의 균형자는 미국”이라고 말했다. 천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균형자론은 동북아 역내에서 우리의 역할을 염두에 둔 것이지, 전세계적인 전략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이는 한미동맹관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 실장은 “우리가 균형자 역할을 할 경우에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2단계로 미국이 할 수 있다”며 “원리적인 면에서 동북아에는 역내 균형자인 우리나라와 세계적 균형자인 미국이라는 두 겹의 균형자가 있다”고 말했다.
천 실장은 또 “균형자론은 큰 게임(미중 갈등)에서 균형자 역할을 한다기 보다는 개연성 있는 중일간 긴장조성이나 전략적 경쟁에서 우리가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장은 지난 주 미국을 방문해 북한의 유사 사태 발생시 대략적 대응방향을 담은 ‘개념계획 5029’ 에 관해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자이툰 부대 주둔지인 아르빌 인근에 건설되고 있는 유엔 이라크 원조기구(UNAMI)의 청사를 경계해달라는 유엔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