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로트의 존재에 대해 철저히 침묵을 지켜왔던 워터게이트 특종 보도의 두 주인공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도 31일 입을 열었다. 그들은 올 2월 사건 33년 만에 취재자료를 공개하면서도 ‘취재원이 죽을 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딥스로트 관련 문서를 제외했었다.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은 전날 잡지 베니티페어가 처음 보도했을 때만 해도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그러다 벤 브래들리 당시 편집국장(현 부사장)과 협의를 거쳐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워싱턴포스트 부국장인 우드워드는 뉴욕타임스등 다른 언론의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펠트는 자신이 기념비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31일 전했다. 우드워드는 2일 워싱턴포스트에 워터게이트 보도과정에 대한 상세한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다.
입사 1년차에 불과했던 우드워드는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의 특종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덕분에 ‘탐사보도’의 대명사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정ㆍ재계 고위 인사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토대로 미국 핵심권력기관의 내부 비화를 폭로하는 ‘내부자 보도’의 명수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10대 초반 꼬마의 마약 중독을 다룬 ‘지미의 세계’가 완전 날조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우드워드는 담당 부장으로서 명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 비화를 다룬 ‘공격계획’으로 화제를 모으는 등 여전히 심층취재와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이후 백악관, 중앙정보국(CIA), 연방대법원 등 미국 핵심권력기관의 내부 비화를 다룬 저서를 냈다.
문향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