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스로트가 누구인지에 대해 철저히 침묵을 지켜왔던 워터게이트 특종 보도의 두 주인공 밥 우드워드(62)와 칼 번스타인(61)도 31일 입을 열었다. 그들은 올 2월 사건 33년 만에 취재자료를 공개하면서도 “취재원이 죽을 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딥스로트 관련 문서를 제외했었다.
현재 워싱턴 포스트 부국장인 우드워드는 마크 펠트의 가족들이 사실을 공개하려 한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전날 잡지 베니티 페어가 처음 보도할 때만 해도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곧 우드워드와 칼스타인, 벤 브래들리 당시 편집국장(현 부사장)은 협의를 거쳐 “신문(워싱턴 포스트)이 펠트와의 약속을 이행할 의무에서 벗어났다”며 딥 스로트의 신원을 확인해주었다. 우드워드는 뉴욕 타임스 등 다른 언론의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으나, 워싱턴 포스트 2일자에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 과정에 대한 상세한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다.
우드워드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선거 캠프의 워터게이트 도청 의혹을 폭로한 특종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덕분에 ‘탐사보도’의 대명사로 유명해졌다. 미국에서는 정ㆍ재계 고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토대로 미국 핵심 권력의 막후를 폭로하는 ‘내부자 보도’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10대 초반 아동의 마약 중독을 다룬 ‘지미의 세계’가 완전 날조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우드워드는 담당 부장으로서 명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우드워드는 80년대 후반 이후 백악관 중앙정보국 연방대법원 등 미 권력기관의 내부에 대한 심층 취재와 집필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 비화를 다룬 ‘공격 시나리오’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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