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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폭력시위 '역지사지'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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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폭력시위 '역지사지' 했으면…

입력
2005.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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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끌어오던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 파업이 중단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어느 정도의 진통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겠지만 이렇게 많은 고통을 겪으며 해결된 것은 결코 반갑지만 않다.

집회ㆍ시위에서 많은 노동자와 전경, 의경이 부상을 당했고 시민의 불편 또한 적지 않았다. 노사간에 억눌렸던 심정은 이해하지만 과연 쇠 채찍, 너트 새총 등 위험한 시위장비까지 동원했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

그 옛날 최루탄이 난무하던 시대에 비하면 우리 시위문화도 많이 성숙했다. 평화적인 촛불집회나 시위가 끝난 후 뒷정리를 하고 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집회나 생존권을 위한 집회, 반미ㆍ반일 집회 등은 아직까지 폭력적인 성향이 많이 드러나 보인다.

더욱이 IMF 이후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사람들의 정서가 메마르고, 자기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마음이 커져 주변에 대한 배려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내 생각이 존중받고 싶으면 남의 생각을 먼저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역지사지(易之思之)의 마음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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