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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주영 '兩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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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주영 '兩朴 떴다'

입력
2005.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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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쁜 마음으로 왔다. 마지막까지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가겠다.”

박지성(PSV에인트호벤)이 우즈베키스탄전(한국시각 3일밤 10시5분) 승리의 주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본프레레호가 입성하기 하루전인 지난달 30일 이영표와 함께 타슈켄트에 먼저 도착해 현지적응을 시작한 박지성은 1일 오후 훈련장인 폴리스스타디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축구 천재’박주영(FC서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지성과 박주영의 첫 만남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양대 스타인데다 왼쪽 날개를 맡은 박주영이 FC서울에서 박지성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어 두 선수가 자리를 놓고 용호상박을 벌여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진 않았다. 마치 형제처럼 그림 같은 협력 플레이를 펼치는 등 손발이 척척 맞기도 했다. 박지성은 왼쪽 윙포워드 박주영과 활발하게 패스를 주고 받으며 중앙돌파를 시도하거나 감각적인 공간침투로 찬스를 만들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골을 터뜨려 축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주인공. 박주영 역시 천재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며 ‘본프레레호’에 승선,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기대주. 따라서 양박(朴)의 협력과 경쟁은 축구팬들에게는 최고의 빅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박주영에 대해“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라면 누구와도 충분히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에둘러 말하면서도 “나는 포지션에 관한 한 항상 문제가 없으며, 어떤 위치도 상관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박지성의 최근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아시아 축구전문 웹사이트 풋볼아시아는 1일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축구선수 가운데 박지성을 최고 선수로 꼽았고, 국내 한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축구스타로 선정했다.

박지성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끝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 원정 경기여서 부담도 된다. 하지만 스피드가 느린 우즈벡의 약점을 노려 1차전 홈경기 때처럼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한국대표팀 경기에서 유럽무대처럼 화끈한 골 선물을 선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골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얼마나 만족스런 경기를 했느냐가 중요하다.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팀이 이겨야 한다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타슈켄트=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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