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0시간 근무(주5일 근무)로 직장인들의 여가시간은 늘었으나 실제로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데는 익숙치 못해 주말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 만족도가 업무의 생산성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감안할 때, 건강한 여가문화 정착을 위한 정부 및 기업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주40시간 근무제 도입 1주년을 맞아 수도권 직장인 864명(남 48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여가생활에 ‘불만족’하거나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당 부분 선호하는 여가활동과 실제 영위하고 있는 여가활동 사이의 괴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선호하는 여가로 여행(20.5%) 생활스포츠(6.3%) 레포츠(6.1%) 자기계발(4.7%) 등을 들었으나, 실제로는 영화관람(9.8%) TV시청(8.7%) 독서(4.8%) 음주(4.4%) 등 순으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편차의 원인으로는 시설ㆍ교육기관 부족 교통문제 등 외적 여가자원의 부족(29.7%), 개인적 의지나 피로도 등 심리ㆍ신체적 방해요인(19.9%), 여가 정보나 기술 부족(17.9%), 가족의 동의 불가(16.1%) 등을 지적했다.
세부적으로 직장인들은 주말 이틀동안 평균 8시간45분(실외 활동 3시간5분ㆍ실내 활동 5시간40분)을 여가로 보내며, 낮잠과 외출 전후의 휴식에 1시간59분, 개인적인 업무나 가사활동에 2시간21분인 반면 자기계발에는 45분을 소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영화관람이나 등산 등 실외활동, 독서 등 실내 활동은 긍정적인 정서효과를 낳은 반면, TV시청, 음주, 수면, 컴퓨터 관련 활동은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에 쓰는 시간의 분배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30% 정도만 “적절하다”고 답했다.
주40시간제 시행에 따른 주중 업무량의 경우 예전과 같거나(59.9%) 오히려 늘었다(38.1%)는 응답이 지배적이었고, 업무 능률이 좋아졌다는 응답도 62.4%에 달해 제도 자체에 대한 생산성과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요일 업무효율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5.8%가 제도 시행 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했고, 오히려 감소했다는 응답도 16.4%에 달해 효율적인 주말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우 대기업 근로자에 비해 근로자를 위한 여가복지 지원프로그램 지원과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부와 연구원측은 “여가생활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저렴한 여가활동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특히 기업도 근로자 여가생활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며, 여건이 미비한 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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